영상 편집: 영상 코덱 — 파일은 왜 무겁고 왜 깨질까

영상 파일은 왜 이렇게 무거울까?
스마트폰으로 1분짜리 영상을 찍어 본 적 있나요?
사진 한 장보다 훨씬 큰 파일이 생깁니다.
왜 그럴까요?
영상은 사실 사진을 아주 빠르게 넘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영상은 1초에 사진을 30장씩 보여 줍니다.
1분이면 사진이 1,800장이에요.
그림책 1,800권을 가방 하나에 넣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가방이 터질 것 같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영상을 꾹꾹 눌러 담는 방법을 만들었습니다.
그 방법을 실행해 주는 도구가 바로 코덱(Codec)입니다.
코덱은 짐 싸기 전문가
여행 갈 때 옷을 그냥 던져 넣으면 가방이 금방 찹니다.
하지만 옷을 돌돌 말아서 넣으면 훨씬 많이 들어가지요.
코덱이 하는 일이 바로 이것입니다.
코덱은 두 가지 일을 합니다.
- 인코더(짐 싸기): 영상을 작게 눌러 담습니다. 이걸 "압축"이라고 해요.
- 디코더(짐 풀기): 눌러 담은 영상을 다시 펼쳐서 화면에 보여 줍니다.
코덱이라는 이름도 여기서 왔습니다.
코더(인코더)와 덱(디코더)을 합친 말이거든요.
짐을 싸는 기계만 있으면 인코더, 푸는 기계만 있으면 디코더, 둘 다 하면 코덱이라고 부릅니다.
어떻게 작게 만들까? 틀린 그림 찾기의 비밀
코덱은 아주 똑똑한 방법을 씁니다.
영상 속 사진들은 서로 아주 많이 닮아 있어요.
친구가 손을 흔드는 영상을 생각해 보세요.
배경, 얼굴, 옷은 그대로이고 손만 움직입니다.
그런데 사진 1,800장을 전부 저장하면 똑같은 배경을 1,800번 저장하는 셈이에요.
너무 아깝지요?
그래서 코덱은 이렇게 말합니다.
"첫 장면만 통째로 저장하자. 다음 장면부터는 달라진 부분만 적어 두자!"
마치 틀린 그림 찾기처럼, 앞 사진과 비교해서 바뀐 곳만 기록하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파일이 수십 배나 작아집니다.
또 하나의 비법이 있습니다.
사람 눈은 아주 작은 차이는 잘 알아채지 못해요.
그래서 코덱은 눈에 잘 안 보이는 자잘한 정보를 살짝 버립니다.
이것을 손실 압축이라고 합니다.
정보를 조금 잃는(손실) 대신, 파일이 훨씬 가벼워지는 거예요.
그럼 영상은 왜 깨질까?
유튜브를 보다가 화면이 네모난 조각처럼 뭉개진 걸 본 적 있지요?
이제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코덱은 "달라진 부분만" 기록한다고 했지요?
그 말은, 뒤 장면이 앞 장면에 기대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이 느려서 앞 장면 정보가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요?
디코더는 기댈 곳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대충 이랬을 거야" 하고 추측해서 그리다가, 네모난 블록이 뭉개진 화면이 나오는 거예요.
퍼즐 몇 조각을 잃어버린 채 그림을 완성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영상이 아예 안 열릴 때도 있습니다.
그건 파일을 싼 방법(코덱)을 내 컴퓨터가 모르기 때문이에요.
외국어로 쓴 편지를 받았는데 그 나라 말을 모르는 것과 같아요.
편지 자체는 멀쩡한데, 읽을 방법이 없는 것이지요.
코덱에는 여러 종류가 있어서(H.264, HEVC, AV1 같은 이름을 들어 봤을 거예요), 짐을 싼 코덱과 짐을 푸는 코덱이 서로 맞아야 영상이 재생됩니다.
알아 두면 무엇이 좋을까?
알면 좋아지는 점
- 영상이 안 열릴 때 "파일이 망가졌나?" 하고 겁먹는 대신, "아, 내 컴퓨터에 맞는 코덱이 없구나" 하고 원인을 바로 짚을 수 있습니다.
- 편집한 영상을 내보낼 때, 화질과 파일 크기 중 무엇을 얼마나 양보할지 스스로 정할 수 있습니다.
- 화면이 블록처럼 깨져도 "인터넷이 느려서 앞 장면 정보를 놓쳤구나" 하고 이해하게 됩니다.
모르면 겪는 문제
- 영상을 몇 번이고 다시 저장하다가, 손실 압축이 쌓여 화질이 점점 나빠지는 걸 뒤늦게 발견합니다.
- 친구에게 보낸 영상이 친구 컴퓨터에서 안 열리는데, 이유를 몰라 파일만 계속 다시 보내게 됩니다.
- 용량을 줄이겠다고 아무 설정이나 만지다가, 소중한 영상을 뭉개진 화질로 덮어써 버릴 수도 있습니다.
정리해 볼까요?
영상은 사진 수천 장의 묶음이라 원래 아주 무겁습니다.
코덱은 닮은 장면끼리 비교해 달라진 부분만 남기고, 눈에 안 띄는 정보를 버려서 파일을 작게 만듭니다.
대신 장면들이 서로 기대어 있어서, 정보가 조금만 사라져도 화면이 블록처럼 깨집니다.
그리고 짐을 싼 방법과 푸는 방법이 맞지 않으면 영상은 아예 열리지 않습니다.
다음에 영상이 버벅거리거나 깨져 보이면, 화면 뒤에서 열심히 짐을 싸고 푸는 코덱을 떠올려 보세요.
출처
리깅 파이프라인 자동화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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